눈이 내리느니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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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2:31
저자 : 김동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북국에는 날마다 밤마다 눈이 내리느니
회색 하늘 속으로 흰 눈이 퍼부슬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ㅡ얀 북조선이 보이느니
가끔 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래가
막북강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어다가
추위에 얼어 떠는 백의인의 귓불을 때리느니
칩길래 멀리서 오신 손님을
부득이 만류도 못하느니
봄이라고 개나리꽃 보려 온 손님을
눈발귀에 실어 곱게 남국에 돌려보내느니
백웅이 울고 북랑성이 눈깜박일 때마다
제비 가는 곳 그리워하는 우리네는
서로 부둥켜 안고 적성을 손가락질하며 얼음 벌에서 춤추느니
모닥불에 비최는 이방인의 새파란 눈알을 보면서
북국은 추어라 이 치운 밤에도
강녘에는 밀수입 마차의 지나는 소리 들리느니
얼음장 깔리는 소리에 쇠방울 소리 잠겨지면서
오호 흰 눈이 내리느니 보ㅡ얀 흰 눈이
북새으로 가는 이사꾼 짐짝 우에
말없이 함박눈이 잘도 내리느니
회색 하늘 속으로 흰 눈이 퍼부슬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ㅡ얀 북조선이 보이느니
가끔 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래가
막북강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어다가
추위에 얼어 떠는 백의인의 귓불을 때리느니
칩길래 멀리서 오신 손님을
부득이 만류도 못하느니
봄이라고 개나리꽃 보려 온 손님을
눈발귀에 실어 곱게 남국에 돌려보내느니
백웅이 울고 북랑성이 눈깜박일 때마다
제비 가는 곳 그리워하는 우리네는
서로 부둥켜 안고 적성을 손가락질하며 얼음 벌에서 춤추느니
모닥불에 비최는 이방인의 새파란 눈알을 보면서
북국은 추어라 이 치운 밤에도
강녘에는 밀수입 마차의 지나는 소리 들리느니
얼음장 깔리는 소리에 쇠방울 소리 잠겨지면서
오호 흰 눈이 내리느니 보ㅡ얀 흰 눈이
북새으로 가는 이사꾼 짐짝 우에
말없이 함박눈이 잘도 내리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