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승맞게도 나는 - 김남주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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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7 00:53
저자 : 김남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청승맞게도 나는 뺑끼통에 앉아 유행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네
때는 마침 팔월이라 초이레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초승달이
철창 너머 상보만한 하늘에 걸려 있고
바람은 하늬바람 내 코끝을 쓸었다네
나는 이렇게 불렀다네
감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세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재수 사납게도 나는
간수한테 들켰다네
끌려가 엎드려 볼기짝에 곤장을 맞았다네
어허이 어허이 피멍든 맷자국 안스러이 만지면서
남은 노래마저 속살로 불렀다네
말 못하는 내 신세가 혼자서 기가 막혀
철창 너머 바라보니 고향은 저쪽.
때는 마침 팔월이라 초이레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초승달이
철창 너머 상보만한 하늘에 걸려 있고
바람은 하늬바람 내 코끝을 쓸었다네
나는 이렇게 불렀다네
감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세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재수 사납게도 나는
간수한테 들켰다네
끌려가 엎드려 볼기짝에 곤장을 맞았다네
어허이 어허이 피멍든 맷자국 안스러이 만지면서
남은 노래마저 속살로 불렀다네
말 못하는 내 신세가 혼자서 기가 막혀
철창 너머 바라보니 고향은 저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