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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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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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 김남주

hanwori 0 5514
저자 : 김남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이 고개를 갑오년에는
빼앗긴 토지의 농민들이 넘었지요
짚신에 감발하고 을미적 을미적
죽창 들고 넘고는 했지요

이 고개를 을사년에는
빼앗긴 나라의 의병들이 넘었지요
무명수건 머리에 질끈 동이고
화승총 메고는 넘고는 했지요

넘었지요 넘고는 했지요 이 고개를
허울좋은 거품으로 온 해방은 가고
빼앗긴 독립의 빨치산이 넘고는 했지요
눈에 묻혀서 사라진 길을 열고
어둠에 묻혀서 사라진 길을 열고

이제 우리가 넘어야 할 차례지요 이 고개
빼앗긴 토지 나라의 독립을 찾아
이제 우리가 넘어야 할 차례지요 이 고개
피 흘리며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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