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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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7 11:24
저자 : 김남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둡다.
나의 영혼이
등불을 껐을까.
천 길 물밑의 벗은 가슴은
얼고 얼어
유리가 되었을까.
눈물이 많으면
바위라도 뚫겠는데
가난한 나는
눈물도 사랑도
너무 적었을까
마른 가지 끝에 잎새
생각만이 병인양 깊어
묵언하는 밀알의 밭을
갈고 있다.
사람을 구하느라 죽으셨다는
하느님의 그 아드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내마음 한밤에 잠기고
그 열쇠를 잃었으니
지금은 할 일도 없네.
지금은 할 일도 없네.
나의 영혼이
등불을 껐을까.
천 길 물밑의 벗은 가슴은
얼고 얼어
유리가 되었을까.
눈물이 많으면
바위라도 뚫겠는데
가난한 나는
눈물도 사랑도
너무 적었을까
마른 가지 끝에 잎새
생각만이 병인양 깊어
묵언하는 밀알의 밭을
갈고 있다.
사람을 구하느라 죽으셨다는
하느님의 그 아드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내마음 한밤에 잠기고
그 열쇠를 잃었으니
지금은 할 일도 없네.
지금은 할 일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