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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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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 7073
저자 : 김현승     시집명 : 절대고독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성문각
절대고독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혼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인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도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나의 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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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눈을 비비며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내게로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는
다사로운 체온을 나는 내게서 끝나는
나의 영원을 외로이 내 가슴에 품어준다.
그리고,
꿈으로 고이 안을 바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내 손 끝에서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내고 만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아름다운 영원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도 없는 나의 손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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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takenine 2005.10.16 03:07  
그 끝에서 나는 눈을 비비고 아닌가요? 하품을 하고가 맞나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