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수 -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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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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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 - 고은-

hanwori 0 5504
저자 : 고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흰구름 달려가는 북소리 울려라
몽구미나루 세찬 물결
너와바윗장 뜯어내어라
이팔청춘 아가씨야
인당수 짙푸르더라
아비 눈 뜨는 공양미 삼백석
그런 놈의 공양미 아니어라
목구멍 거미줄 걷어내고
하얀 이밥 한 그릇의 꿈이어라
매야 매야
성날수록 네 발톱 감추어라
아리따운 아가씨야
쌀 삼백석에 몸 던진 아가씨야
네 몸이 저승이어라
네 몸이 용궁이어라
네 몸이 바다 위 연꽃이어라
네 몸이 매 떠오른 하늘이어라
네 몸이 아비의 눈이어라
새 세상 가득찬 새 눈이어라
싸우는 아가씨야
몸 하나로 죽어서
쌀과 임금과 싸우는 아가씨야
치마폭 쓰고 해진 바다에
네 몸 던져
네 몸이 뭉구미나루 북소리여라
소용돌이치는 싸낙배기 물결이어라
그 물결 속의 끝없는 조기떼여라
온 백성 연장 들고 달려가는 싸움터여라
매야 매야
이팔청춘 물귀신 된 아가씨야
수령방백 모가지 할퀴는 아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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