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못 쓰는 사람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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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6 12:07
저자 : 정숙자
시집명 : 정읍사의 달밤처럼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한국문연
시 못 쓰는 사람
정숙자
좀더 높이 묻어야 할 슬픔
바로 자란 나무의 뿌리만이
감촉할 수 있는 摩訶迦葉
그 연꽃
하루 이틀에 뽑힐
진통이거든
닭에게라도 맡겨 두고
나달을 바쳐
남아돌
참나무 등걸로 섰으면…
숯이 되도록,
주검에서도
새파란 불꽃 일어서도록,
十王殿 흔들리는
귀촉도
귀촉도
아스라이 숙명 앞에 차압당한 생애
정숙자
좀더 높이 묻어야 할 슬픔
바로 자란 나무의 뿌리만이
감촉할 수 있는 摩訶迦葉
그 연꽃
하루 이틀에 뽑힐
진통이거든
닭에게라도 맡겨 두고
나달을 바쳐
남아돌
참나무 등걸로 섰으면…
숯이 되도록,
주검에서도
새파란 불꽃 일어서도록,
十王殿 흔들리는
귀촉도
귀촉도
아스라이 숙명 앞에 차압당한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