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본동 우리 동네
가을
0
986
2004.06.06 12:09
저자 : 정숙자
시집명 : 정읍사의 달밤처럼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한국문연
반포본동 우리 동네
정숙자
黃菊 어울린 화단
빈 성당 이브의 손풍금처럼
손풍금처럼, 집을 지키면
茶香도 한 올
책갈피에 배어드는데
일상은 그런대로 엄습하여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디야…”
시냇물 돌아나가듯
멀어지는 두부장수,
해망동 조갑팽이처럼
툭툭 벌어지는 저녁분꽃,
연리지로 자라오른 오동나무 한 쌍,
갈매빛 별도 서너 말 키워
이러저러한 사연
땅거미로 깔리는 오오랜 골목
정숙자
黃菊 어울린 화단
빈 성당 이브의 손풍금처럼
손풍금처럼, 집을 지키면
茶香도 한 올
책갈피에 배어드는데
일상은 그런대로 엄습하여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디야…”
시냇물 돌아나가듯
멀어지는 두부장수,
해망동 조갑팽이처럼
툭툭 벌어지는 저녁분꽃,
연리지로 자라오른 오동나무 한 쌍,
갈매빛 별도 서너 말 키워
이러저러한 사연
땅거미로 깔리는 오오랜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