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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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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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김종제 0 730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담벼락에 바짝 붙어
붉은 눈길을 수없이 주는 장미꽃이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라는 것을 
어두운 밤에
도둑 고양이처럼 몰래 다가온
한밤의 이슬 한 방울에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미의 살갗이
허공의 어느 한 순간에 닿자
굳게 닫은 하늘빛
대문이 스르륵 저절로 열리더니
아, 새벽이다
꽃 하나도 삶의 자물쇠를 풀어주는
열쇠라는 것을
꽃이 하늘을 열었다면
신화와도 같은 비가 내린다면
이제 저 하늘, 희생으로 제몸을 바친
열쇠가 되었으니
땅에 닿는 것마다 문을 열고
강속으로 바닷속으로 흘러간다면
축축하게 젖어 되살아난다면
아, 삶의 자물쇠를 풀어주는
저 투명하고 속이 없는 물의 열쇠
그리하여 새벽 뒤산에 올라가
내가 마신 석간수 물 한 모금으로
그대의 몸을 스르륵 열고 들어가니
붉은 장미가 환하게 피었구나
열쇠처럼
나비 한 마리 날아와 앉는구나
이윽고 그대가 나의 열쇠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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