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日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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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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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日蝕)

김종제 0 736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지상 아래 지붕 낮은 곳에서
고개 들어 쳐다보는 자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
강을 건너 바라보는 자
다들 눈부시게 다들 눈 멀게
내몸으로 너를 가려
너와 내가 하나의 직선이 되는 것
나 외에는 아무도 너를 볼 수 없게
치명적인 사랑이 되는 것
백년 만에 단 한 번만이라도
너의 몸으로 다가가
검은 점 하나로 박히기 위해
나의 모든 불빛을 끄고
장막까지 쳐 가면서
너의 몸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것
한 때 푸르른 생명이 뛰어놀던
숲이었던 내가
한 때 반짝이던 목숨 가진
바다였던 내가
물 한 방울도 없이
뜨거운 행성이 되어
나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너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금성인 내가
너라는 태양에 붉게 타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어둠의 내가
너라는 환한 빛에 실명이 되는 것이다
한 백년 후에 다시 만나기 위해
무덤처럼 죽은 듯이 있다가
너의 중심을 따라
빙글빙글 돌며 원을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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