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가는 시간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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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7 00:30
저자 : 전남진
시집명 : 나는 궁금하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되돌아가는 시간
전남진
할머니는 천천히 돌아가고 계신다
올 봄은 지난 봄으로 가고
올 진달래도 지난 봄으로 간다
마당에 핀 작은 목련도 지난해나 혹은
어느 먼 처녀적 마을로 돌아간다
돌아가다 잠깐씩, 어떤 날은 아주 오랫동안
가던 길을 선명하게 밟으며 돌아오신다
돌아가기에 올 봄이 너무 환했을까
돌아와 꽃잎 뜯어내듯
다시 가까운 과거부터 잃어버리고
먼 과거로 사뿐사뿐 걸어가신다
가시다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시집온 그날로 가마 타고 가신다
가시다 돌아보면 아득한 얼굴들
어느새 되돌아와 식구들의 손을 들여다 보신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할머니는 그리운 어느 한 시절로 가고 계신다
언덕 넘어 개울 건너
내가없던 그때로 가고 계신다
전남진
할머니는 천천히 돌아가고 계신다
올 봄은 지난 봄으로 가고
올 진달래도 지난 봄으로 간다
마당에 핀 작은 목련도 지난해나 혹은
어느 먼 처녀적 마을로 돌아간다
돌아가다 잠깐씩, 어떤 날은 아주 오랫동안
가던 길을 선명하게 밟으며 돌아오신다
돌아가기에 올 봄이 너무 환했을까
돌아와 꽃잎 뜯어내듯
다시 가까운 과거부터 잃어버리고
먼 과거로 사뿐사뿐 걸어가신다
가시다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시집온 그날로 가마 타고 가신다
가시다 돌아보면 아득한 얼굴들
어느새 되돌아와 식구들의 손을 들여다 보신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할머니는 그리운 어느 한 시절로 가고 계신다
언덕 넘어 개울 건너
내가없던 그때로 가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