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 아래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향 하늘 아래

저자 : 탁명주     시집명 : 통째로 가슴이 멍들다
출판(발표)연도 : 1990     출판사 : 뿌리
고향 하늘 아래
 
                      탁명주
 
 

도랑물에 발을 담그면
밤나무 그늘이 머릴 빗기는
고향 빨래터

알밴 가재
뒷걸음으로 바위틈을 가르고
이끼낀 돌맹이를 기어오르는
다슬기 눈망울에 뜬 구름송이

묵은 갈대 어깨를 덮는 강숲에
노을이 지면
들녘과 시냇물은 고즈넉한 풍경속에
밤깃을 내린다.


도심속에 오염된 낡은 습관들
시냇물 낛시하는
투망질 소리에 깨어지고

내가 걸친 문명의 옷깃
싱그런 갈대잎
서걱이는 몸짓에 찢기운다.

하늘 바라는 오롯한 욕심으로
오렌지 알만한 태양에
목덜미를 그을리며
고향의 촌부이고 싶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