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 아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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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7 23:55
저자 : 탁명주
시집명 : 통째로 가슴이 멍들다
출판(발표)연도 : 1990
출판사 : 뿌리
고향 하늘 아래
탁명주
Ⅰ
도랑물에 발을 담그면
밤나무 그늘이 머릴 빗기는
고향 빨래터
알밴 가재
뒷걸음으로 바위틈을 가르고
이끼낀 돌맹이를 기어오르는
다슬기 눈망울에 뜬 구름송이
묵은 갈대 어깨를 덮는 강숲에
노을이 지면
들녘과 시냇물은 고즈넉한 풍경속에
밤깃을 내린다.
Ⅱ
도심속에 오염된 낡은 습관들
시냇물 낛시하는
투망질 소리에 깨어지고
내가 걸친 문명의 옷깃
싱그런 갈대잎
서걱이는 몸짓에 찢기운다.
하늘 바라는 오롯한 욕심으로
오렌지 알만한 태양에
목덜미를 그을리며
고향의 촌부이고 싶다.
탁명주
Ⅰ
도랑물에 발을 담그면
밤나무 그늘이 머릴 빗기는
고향 빨래터
알밴 가재
뒷걸음으로 바위틈을 가르고
이끼낀 돌맹이를 기어오르는
다슬기 눈망울에 뜬 구름송이
묵은 갈대 어깨를 덮는 강숲에
노을이 지면
들녘과 시냇물은 고즈넉한 풍경속에
밤깃을 내린다.
Ⅱ
도심속에 오염된 낡은 습관들
시냇물 낛시하는
투망질 소리에 깨어지고
내가 걸친 문명의 옷깃
싱그런 갈대잎
서걱이는 몸짓에 찢기운다.
하늘 바라는 오롯한 욕심으로
오렌지 알만한 태양에
목덜미를 그을리며
고향의 촌부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