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노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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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7 23:57
저자 : 탁명주
시집명 : 통째로 가슴이 멍들다
출판(발표)연도 : 1990
출판사 : 뿌리
돌의 노래
탁명주
- 밀려 밀려 예까지 왔단다
태풍이 커다란 옷자락으로 날 휘감았을 때
그에게 몸을 맡겨 버렸다
나의 잃어버린 한 쪽이 지금도 날 찾고 있어
그 상처를 오래오래 남기고 싶었는데
잘려나간 한 쪽을 이끼가 치료해 주었어
난 말야 그저 짓밟히며 이제껏 참아왔단다
세상은 저희들 맘대로야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운 강가에
잔잔한 물결이 날 애무하고 있지만
언제 벼락이 날 때릴른지 몰라
그냥 이대로 흘러가련다
태풍이 내몸을 깎아도 항의할 수 없고
폭포가 날 내던져도 소리할 수 없지만
물결이 애무하며
벗삼아 노래하는 즐거움이 있기에
그 작은 행복에 겨워 그냥 이대로 흘러가련다
탁명주
- 밀려 밀려 예까지 왔단다
태풍이 커다란 옷자락으로 날 휘감았을 때
그에게 몸을 맡겨 버렸다
나의 잃어버린 한 쪽이 지금도 날 찾고 있어
그 상처를 오래오래 남기고 싶었는데
잘려나간 한 쪽을 이끼가 치료해 주었어
난 말야 그저 짓밟히며 이제껏 참아왔단다
세상은 저희들 맘대로야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운 강가에
잔잔한 물결이 날 애무하고 있지만
언제 벼락이 날 때릴른지 몰라
그냥 이대로 흘러가련다
태풍이 내몸을 깎아도 항의할 수 없고
폭포가 날 내던져도 소리할 수 없지만
물결이 애무하며
벗삼아 노래하는 즐거움이 있기에
그 작은 행복에 겨워 그냥 이대로 흘러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