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2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눈·2

저자 : 박정순     시집명 :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북토피아
눈·2

박정순
 
 
달빛 별빛 없어도 너는
화안한 백색의 등불로 서서
바람 깃 다독이며
온 세상을 덮은
부처님의 마음을 닮았다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기인 햇살의 그림자
목에 걸어놓고
그리움의 실을 뽑아내는
누에고치

일년 365일 베틀에 앉아
씨줄 날줄로 엮어
눈부신 육모 꽃송이로 피어났다

모든 인연 끊어버린
너의 차디 찬 의지는
온갖 허물
따스하게 덮어주는 더 큰 사랑이었다

겨울 꽃이 피는 날이면
떼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요구하지 않으려면서도
좀 멋진 시가 되어 달라고
자꾸만 나의 시를 귀찮게 군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