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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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3 02:23
저자 : 박정순
시집명 :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북토피아
구월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