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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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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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졸업식

저자 : 박정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졸업식

박정순


끝이다
목메이는 끈적거림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또 다른  계단을 밟고 올라 서기 위해서
산위에 오르기 위해
안개 낀 이른 아침에도
허방다리를 짚으며 산을 오른다
계절마다 산은
부활의 옷을 갈아 입고
천길 절벽에 떨어지더라도
절망하지 말라고 손 잡아 주는
말없는 산을 오르기 위해
오늘 씨앗 뿌리지 않은 이는
내일 거두어 들일 것이 없다고 하여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온몸으로
가르쳐 주고 있는
표지판으로 서 있는 산,
아직도 갈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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