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15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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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3 10:18
저자 : 박정순
시집명 :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집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길.15
박정순
강물 되어 흘러가는 너를 보면서
바다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다
바람 되어 날아가는
너의 흰 옷자락을 만지며
하늘에서 다시 손잡고 싶었다
한 줌 풀잎을 뜯어
물 위에 띄우면
바람결에 띄우면
희미한 그리메라도 보일 것 같은
들녘엔
해마다 망초꽃만 안개 성을 이루며
피어나는데
널 보낸 그 길은 찾을 수 없다
흔적 없는
너의 채취를 찾아 나선
내 눈가에
그렁진 너의 모습
온타리오 호수 위의 보름달로 떠 있다.
박정순
강물 되어 흘러가는 너를 보면서
바다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다
바람 되어 날아가는
너의 흰 옷자락을 만지며
하늘에서 다시 손잡고 싶었다
한 줌 풀잎을 뜯어
물 위에 띄우면
바람결에 띄우면
희미한 그리메라도 보일 것 같은
들녘엔
해마다 망초꽃만 안개 성을 이루며
피어나는데
널 보낸 그 길은 찾을 수 없다
흔적 없는
너의 채취를 찾아 나선
내 눈가에
그렁진 너의 모습
온타리오 호수 위의 보름달로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