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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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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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15

저자 : 박정순     시집명 :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집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길.15

박정순 
                   

강물 되어 흘러가는 너를 보면서
바다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다
바람 되어 날아가는
너의 흰 옷자락을 만지며
하늘에서 다시 손잡고 싶었다

한 줌 풀잎을 뜯어
물 위에 띄우면
바람결에 띄우면
희미한 그리메라도 보일 것 같은
들녘엔
해마다 망초꽃만 안개 성을 이루며
피어나는데
널 보낸 그 길은 찾을 수 없다

흔적 없는
너의 채취를 찾아 나선
내 눈가에
그렁진 너의 모습
온타리오 호수 위의 보름달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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