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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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6 01:47
저자 : 김시탁
시집명 : 아름다운 상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문학마을사
물
김시탁
다 보인다
네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방개가 있고 조약돌이 있고
속살 같은 모래가 있다
네 안에 들어가 보면
웅덩이에 집을 짓는 바쁜
손들이 있고
땅을 팔베개한 힘줄 굵은
팔뚝이 있고
나무에게 물려놓은 아름다운
젖꼭지가 있다
온몸을 굴려 강을 만들고
피를 섞어 삼라만상 살찌우며
모난 곳일수록 먼저 달려가 몸을 눕힌 채
상처마다 만지고 함께 울어주는
뜨거운 눈물이 있다
사랑이 있다.
김시탁
다 보인다
네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방개가 있고 조약돌이 있고
속살 같은 모래가 있다
네 안에 들어가 보면
웅덩이에 집을 짓는 바쁜
손들이 있고
땅을 팔베개한 힘줄 굵은
팔뚝이 있고
나무에게 물려놓은 아름다운
젖꼭지가 있다
온몸을 굴려 강을 만들고
피를 섞어 삼라만상 살찌우며
모난 곳일수록 먼저 달려가 몸을 눕힌 채
상처마다 만지고 함께 울어주는
뜨거운 눈물이 있다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