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3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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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6 01:57
저자 : 김시탁
시집명 : 아름다운 상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문학마을사
단풍·3
김시탁
온 산천에 불이 붙었습니다. 숲 속에 갇혀있던
바람이 일제히 불의 옆구리를 걷어찼습니다
빈혈로 허덕이던 나무가 순식간에 타버리고
화상을 입은 숲들이 툭툭 튕겨져 나갔습니다
파란 고쟁이를 입은 하늘은 시꺼멓게 그슬린
사타구니 밑으로 막 하혈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시탁
온 산천에 불이 붙었습니다. 숲 속에 갇혀있던
바람이 일제히 불의 옆구리를 걷어찼습니다
빈혈로 허덕이던 나무가 순식간에 타버리고
화상을 입은 숲들이 툭툭 튕겨져 나갔습니다
파란 고쟁이를 입은 하늘은 시꺼멓게 그슬린
사타구니 밑으로 막 하혈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