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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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6 02:04
저자 : 김시탁
시집명 : 아름다운 상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문학마을사
부도
김시탁
이파리 하나 없이
서 있는 자작나무 가지에
걸린 바람을 보았네
거기 내 마음이
달려가서 걸렸네
펄럭펄럭 위태로운 시간들이 걸렸네
절룩거리며 살아온
마흔 해의 세월이
가지 끝에 매달려 흔들리네
이파리 하나 없이
알몸뚱이로 서 있는 탱자나무 가지에
찢겨진 꿈들이 걸려
피 흘리고 있네.
김시탁
이파리 하나 없이
서 있는 자작나무 가지에
걸린 바람을 보았네
거기 내 마음이
달려가서 걸렸네
펄럭펄럭 위태로운 시간들이 걸렸네
절룩거리며 살아온
마흔 해의 세월이
가지 끝에 매달려 흔들리네
이파리 하나 없이
알몸뚱이로 서 있는 탱자나무 가지에
찢겨진 꿈들이 걸려
피 흘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