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되어 구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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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되어 구르고 싶다

가을 0 1178
저자 : 김시탁     시집명 : 아름다운 상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문학마을사
돌이 되어 구르고 싶다

김시탁


모래로 기다리다가
시간이 굳어 자갈이 되고
그 자갈이 바위가 될 때까지
한 자리 차지하고 앉기 싫다

돌이 되고 싶다
돌이 되어 그냥 굴러갔으면 좋겠다
울퉁불퉁 내 모습을
구르고 굴러
두리뭉실 갈고 싶다

아무리 거친 땅바닥도
험한 세상도
피투성이 되도록 굴러
땀을 뿌리고
살 냄새를 묻히며
어루만지고 싶다

구르고 싶다 돌이 되어
가파른 산비탈
낭떠러지를 굴러
그 가공할 가속도에
내 몸이 부서져
또 누군가가 구를
길로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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