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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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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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저자 : 김시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마라도

김시탁


우리 땅 최남단 마라도에 가면
바람의 고향이 있다
바람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부족처럼 모여 살고있다
교실 한 칸 짜리 학교에 가면
바람이 의자에 앉아 공부를 하고
운동장 철봉에서 턱걸이를 한다
이쪽 골대에서 저쪽 골대로
흙먼지를 날리며 공을 몰고 가
골을 넣는다
그럴때마다 작은 운동장가에
납작하게 엎드린 채 구경하던 억새들이
일제히 박수를 친다
게양대 위에 태극기는
휘익휘익 바람소리로 호루라기를 불며
심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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