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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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저자 : 김효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꽃과 나비

김효철


어디선가
빨강과 검정으로 수놓인
한 마리 나비가
소리도 없이 날아왔습니다
날개를 나풀거리며
작고 노오란 꽃잎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꽃잎이 한들거립니다
그러한 잠시 후
이별을 아쉬워하는 꽃을 둔 채
나비는
먼 훗날을 기약하고 떠납니다
나풀나풀
나비는 벌써
보이지 않을만큼 멀리 날아갑니다

한 잎 두 잎
꽃잎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나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남은 꽃잎 하나마저
땅에 떨어져 날리어도
나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소낙비가 내립니다
낙엽이 지고
흰눈이 옵니다
다시금 봄이 찾아와
산에 들엔 갖가지 꽃들이 피고
나비도 날아듭니다
그러나 노오란 그 꽃은
다시 돋아나지 않았습니다
빨강과 검정으로 수놓인 나비도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하얀 나비들만이 그 자리를
하염없이
맴돌다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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