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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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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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가을 0 898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사루비아

조수옥


완전히 젖을 때까지 기다리리
더 이상 젖을 수 없을 때
마지막 남은 꽃잎 한 장
땅에 떨어버리리
살아 불태웠던 날들을 기억하며
슬픔은 뜨겁게 잊으리
세상에 낙화하지 않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
불은 꺼져도 뿌리는 끝내 살아
이승의 노래 다시 틔워 내고야 말리
몸에 간직한 불빛 한 잎
기다리리
완전히 젖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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