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런 눈부신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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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런 눈부신 곳에

가을 0 938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아 저런 눈부신 곳에

조수옥


설 쇠고 논산쯤
교통체증으로 가슴 답답할 즈음
눈 쌓인 고속도로 갓길에다
한 아이가 똥을 누고 있다
엄마는 그 곁에 엉거주춤
화장지를 들고 서 있는데 순간
아이의 엉덩이에서 슬그머니
삐져 나오는 복수초 노란 꽃술

아 저런 눈부신 곳에
끙~하고 힘 한번 써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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