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새벽마다 알을 깐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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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00:16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풀잎은 새벽마다 알을 깐다
조수옥
풀잎은 새벽마다 알을 깐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알이다
저 둥근 알속에
숨쉬는 하늘은 작은 알이다
바람 불지 않아도
출렁이는 알의 저 찬란한 떨림
잠시 후 태양이 떠오르고
알은 부화되어 햇살가지를 타고
하늘로 훨훨 날아오를 때까지
풀잎은
땅위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
조수옥
풀잎은 새벽마다 알을 깐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알이다
저 둥근 알속에
숨쉬는 하늘은 작은 알이다
바람 불지 않아도
출렁이는 알의 저 찬란한 떨림
잠시 후 태양이 떠오르고
알은 부화되어 햇살가지를 타고
하늘로 훨훨 날아오를 때까지
풀잎은
땅위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