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돌 씨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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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00:24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윤성돌 씨
조수옥
청소부 윤성돌 씨 부부
18년 동안 바닥을 쓸고 닦으며
여지껏 한번도 빗자루 걸레 손놓은 적 없다
리어카 곁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빗자루 쓸어 키운 남매 결혼을 했고
재작년 시내 변두리에다 13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 하는 윤성돌 씨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듯이
쉬임 없이 일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 아니냐며 평생 남이 버리고
흘린 것들 가슴으로 쓸고 닦으며
살아온 저 부부
누가 저들이 걸어온 길을 더럽히겠는가
오늘도 터미널 공중화장실에서
봉걸레 움켜쥐고서 이를 닦듯
하루를 칫솔질하고 있다
조수옥
청소부 윤성돌 씨 부부
18년 동안 바닥을 쓸고 닦으며
여지껏 한번도 빗자루 걸레 손놓은 적 없다
리어카 곁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빗자루 쓸어 키운 남매 결혼을 했고
재작년 시내 변두리에다 13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 하는 윤성돌 씨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듯이
쉬임 없이 일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 아니냐며 평생 남이 버리고
흘린 것들 가슴으로 쓸고 닦으며
살아온 저 부부
누가 저들이 걸어온 길을 더럽히겠는가
오늘도 터미널 공중화장실에서
봉걸레 움켜쥐고서 이를 닦듯
하루를 칫솔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