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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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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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2

가을 0 1010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황토 2

조수옥


죽어 꽃상여 타는 것보다
더 서러운 것이 또 있을까
이승의 흐르는 눈물이야
살아 있는 사람들의 것
아무리 땅을 파고 뒤엎어도
붉은 흙 붉은 설움뿐
박정한 세월에 밟히고 밟혀
마른 바랭이풀처럼 살아온 날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하늘의 뜻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사람아

평생 호미자루 움켜잡고
밭고랑에 한숨 묻던 사람
이제 바람되어 훨훨 떠나가네
홀씨되어 저 세상 꽃피우러 가네
주름진 이승의 생 모두 사르고
꽃상여 타고 황토길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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