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4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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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00:26
저자 : 조수옥
시집명 : 어둠 속에서 별처럼 싹이 트다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갈무리
황토 4
조수옥
소주 한 잔 걸치면
우리 각시는 알 잘 낳는 애공닭이라고
말발로 날개치던 마은아홉 살 목남이 형
자그만치 아들 둘에 딸이 셋이다
한때는 봉고차로 나라시 하며
돈깨나 씽씽 잘 벌었다는데
결국 술과 노름으로 몸과 마음 탕진하고
지금은 당뇨에 합병증이 겹쳐
몸이 탄저병 걸린 담뱃잎 같다
요즘 처남집에 얹혀 사는 신세지만
매일 소주 한 되씩을 마시며
맥없이 죄 없는 자식들 두들겨 팬다는데
그때마다 처남은 우리집이 술집이냐고
집을 비워달라고 하소연하지만
날개 꺾인 복남이 형 세상천지 갈 곳 없다
트렉타 모는 그의 처남 일 끝나고
건조장 옆에 술병 차고 퍼질러앉아
워메 그 사람 생각해 불면
한시도 못 살어라 정말 미쳐불것소 하며
가슴에 홧술만 끼얹고 있다
조수옥
소주 한 잔 걸치면
우리 각시는 알 잘 낳는 애공닭이라고
말발로 날개치던 마은아홉 살 목남이 형
자그만치 아들 둘에 딸이 셋이다
한때는 봉고차로 나라시 하며
돈깨나 씽씽 잘 벌었다는데
결국 술과 노름으로 몸과 마음 탕진하고
지금은 당뇨에 합병증이 겹쳐
몸이 탄저병 걸린 담뱃잎 같다
요즘 처남집에 얹혀 사는 신세지만
매일 소주 한 되씩을 마시며
맥없이 죄 없는 자식들 두들겨 팬다는데
그때마다 처남은 우리집이 술집이냐고
집을 비워달라고 하소연하지만
날개 꺾인 복남이 형 세상천지 갈 곳 없다
트렉타 모는 그의 처남 일 끝나고
건조장 옆에 술병 차고 퍼질러앉아
워메 그 사람 생각해 불면
한시도 못 살어라 정말 미쳐불것소 하며
가슴에 홧술만 끼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