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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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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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황제여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선교회출판부
찻잔
 
                      이향아
 
 
기다리네, 지금.
고향집 토담에 기대던 햇살
반짝이는 머릿단 너머 그 고요를.

아, 능금꽃물 오르는 우리네
손가락 끄트머리
안쓰러운 기다림의
들녘 복판에,
전류처럼 누가
찻잔을 두고 갔네.

암사슴의 눈빛이 괴인
아주 죄고만 휴식의 하늘을,
그리운 토담 따갑던 햇살을,

능금꽃 피는 우리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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