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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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1 01:59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황제여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선교회출판부
찻잔
이향아
기다리네, 지금.
고향집 토담에 기대던 햇살
반짝이는 머릿단 너머 그 고요를.
아, 능금꽃물 오르는 우리네
손가락 끄트머리
안쓰러운 기다림의
들녘 복판에,
전류처럼 누가
찻잔을 두고 갔네.
암사슴의 눈빛이 괴인
아주 죄고만 휴식의 하늘을,
그리운 토담 따갑던 햇살을,
능금꽃 피는 우리 사이에.
이향아
기다리네, 지금.
고향집 토담에 기대던 햇살
반짝이는 머릿단 너머 그 고요를.
아, 능금꽃물 오르는 우리네
손가락 끄트머리
안쓰러운 기다림의
들녘 복판에,
전류처럼 누가
찻잔을 두고 갔네.
암사슴의 눈빛이 괴인
아주 죄고만 휴식의 하늘을,
그리운 토담 따갑던 햇살을,
능금꽃 피는 우리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