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폭 아래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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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1 02:02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황제여
출판(발표)연도 : 1970
출판사 : 선교회출판부
기폭 아래서
이향아
끝내 오르고 싶은 곱디 고운 하늘로
허구헌 날 나부끼는 몸짓이어라.
옷소매 살포시 부딛고 이내 멍멍히
돌아간
미움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
간절히 부르는 손짓이어라.
어느 날인가 한 번은 흰새가 되리,
돌사닥 난간에도 꽃씨를 심고 싶어
뒤채기며 흐느끼는 소망이어라.
목 늘여도 발돋움해도 아득한 당신에게
사운대고 싶은 긴한 말씀들
시방, 온 가슴 솟구쳐 읊조리는 시간
목숨보다 슬픈 보람이어라.
이향아
끝내 오르고 싶은 곱디 고운 하늘로
허구헌 날 나부끼는 몸짓이어라.
옷소매 살포시 부딛고 이내 멍멍히
돌아간
미움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
간절히 부르는 손짓이어라.
어느 날인가 한 번은 흰새가 되리,
돌사닥 난간에도 꽃씨를 심고 싶어
뒤채기며 흐느끼는 소망이어라.
목 늘여도 발돋움해도 아득한 당신에게
사운대고 싶은 긴한 말씀들
시방, 온 가슴 솟구쳐 읊조리는 시간
목숨보다 슬픈 보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