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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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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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물새에게
출판(발표)연도 : 1983     출판사 : 문지사
파장
 
                          이향아
 
 
해어름 파장 무렵 사람을 꾄다
이젠 폐회하자, 폐회하자고
사람을 보챈다

다도해 푸른 지느러미도 실신해 눕고
솎은 배춧단처럼 인생도 시들하여
해어름 파장 무렵 이 난장에서는
누구에겐가
덤으로
내 쓸개를 뽑아 얹어 주어도
별로 속이 아릴 것 같지 않다

오늘까지 살고 내일 죽어도
목숨 외엔 별 큰 것도 못될
허망한 먹이를 힘겹게 옮긴다
떨이를 한 것이다
떨이 광주리 속 그 아낙의
곱사등 근심까지 떠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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