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누우며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돌아누우며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물새에게
출판(발표)연도 : 1983     출판사 : 문지사
돌아누우며
 
                          이향아
 
 
돌아누울 때마다 등이 시리다
배반하는 자보다 나는 춥다
멀고 먼 지층의 사닥다리 밑으로 아리한 절망
이 하강.

돌아누울 때마다 언제나
새로 만나는 낯선 어둠의
아까 버린 어둠보다
육중한  손
밤새도록 뒤채겨도 끝내는
한 치 밖으로도 도망치지 못하면서
나는 끝없이 끝없이
돌아눕는다

슬프다
머리 끝에서 발 뒷굼치까지
떨리는 인욕의 날을 세우고
내일 아침 한웅큼 삭아내릴
후회로나 남을까
망설이며 맹세하듯
돌아 눕는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