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찻집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물새에게
출판(발표)연도 : 1983     출판사 : 문지사
찻집
 
                        이향아
 
 
모여 앉아 함께 모의해 보자
우리들의 이마는
야광의 작은 이정표같이
침몰할 듯 침몰할 듯
외로움을 켜들고
핏줄을 조여 기름을 짜듯
비좁게 다가앉은 정의 울타리

문밖엔 광장이 없어도 괜찮다
여기가 우리들의
최후 장소라 할지라도
찻집엔 슬픈 삶을 적시는 안개로 자욱하고
음악은 끈끈한 이슬비같이
전염병같이 옮겨 붙는다

찻잔에서 김이 오르듯
둘러앉은 우리들이
기운이 쇠하도록 뿜어내는 빛
이미 우리는 아무데도 갈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피차 기진맥진하였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