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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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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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물새에게
출판(발표)연도 : 1983     출판사 : 문지사
아침
 
                      이향아
 
 
내 새벽 잠 속에는 아직도 화륜선의
발동기 소리가 들린다
창을 열면
유년의 바다로 채비하고 떠나던 해가
아침마다 북을 치며 돌아오고 있다

선창 하역부들의
질긴 근육빛 같은 황해의 흙탕물
추억의 바다에는
별들이 은비늘같이 출렁거리고
휘발유 무늬가
무지개 색깔로 퍼지고 있었다

때때로 나를 벗어 거기 보내서
아름다운 밤은 모두 떠내려 보내
더 큰 해 되어
돌아오너라
먼 바다로

지금은 나를 구원해 올리는
회복의 아침
버얼건 맨발로 수줍게 서서
햇살 속에 노 저으며 오는
천진한 저
파도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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