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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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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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해 절반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물새에게
출판(발표)연도 : 1983     출판사 : 문지사
하루 해 절반
 
                        이향아
 
 
하루 해 절반쯤은 길거리서 지운다
평생의 태반도 길거리서 잃을 게다

자다가도 추워서 눈을 떠 보면
나가는 시늉
왼눈 하나 꿈쩍 않는 문밖 거리로
이불을 차던지고 달리는 시늉
나는 꿈에서도 노숙했었다
객사했었다

내 뜰에는 향일성의 잎새들이
진저리치듯 반짝이며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기 위해
아우성쳐 재주 넘는 시늉을 한다
기를 쓰고 솟아 오르는 시늉을 한다

겨우 하루 해 절반쯤을 가지고
그걸 편히 제대로 누리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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