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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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눈을 뜨는 연습
출판(발표)연도 : 1978     출판사 : 시문학사
패랭이꽃
 
                        이향아
 
 
 속리산 가는 길에 패랭이꽃이 많았다
 한 때는 그 사람이
 나를 패랭이꽃이라 불렀던 때도 있었다.
 입대하여 병영의 거친 들판에서
 나를 본 듯 패랭이꽃을 가지었노라
 편지에 썼었다.

 그 시절 내 나이처럼 여리고 어여쁜 진분홍.
 지금은 쇠어터진 내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저 작은 풀꽃이여.

 아직은 내 눈이 밝고
 귀도 가깝지만
 명주 실꾸리 만지듯 사려사려 세월을 감을란다.
 숱한 꽃 다 두고 하필 패랭이꽃
 많은 산 다 두고 하필 속리산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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