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속에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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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1 12:42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눈을 뜨는 연습
출판(발표)연도 : 1978
출판사 : 시문학사
씨앗 속에는
이향아
씨앗 속에는 떡잎이 있습니다.
떡잎 속에는 한 생애가 다리 뻗을 햇살이 있습니다.
햇살 속에는 무심의 강물
강물 속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슬프고 고운 색깔이 있습니다.
색깔 속에는 더디고 질긴 꿈이 있습니다.
꿈 속에는 눈물이, 눈물 속에는 소금이 있습니다.
소금 속에는, 소금 속에는,
저린 삶이 있습니다.
내 잡고 서 있는 아흔 아홉 현금
어느 것을 울려도 나는 아픕니다.
버린 돌맹이 하나,
흐르는 세월 속에 놓친 바람 한 조각도
풍랑이 되어, 반란이 되어 날 풀어 헤칩니다.
씨앗이 움켜 쥔 정절은
내 기후에 떨어져 뿌리를 내립니다.
날개가 됩니다. 기폭이 됩니다. 믿음이 됩니다.
독한 삶이 되어 다시
씨앗을 낳습니다.
이향아
씨앗 속에는 떡잎이 있습니다.
떡잎 속에는 한 생애가 다리 뻗을 햇살이 있습니다.
햇살 속에는 무심의 강물
강물 속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슬프고 고운 색깔이 있습니다.
색깔 속에는 더디고 질긴 꿈이 있습니다.
꿈 속에는 눈물이, 눈물 속에는 소금이 있습니다.
소금 속에는, 소금 속에는,
저린 삶이 있습니다.
내 잡고 서 있는 아흔 아홉 현금
어느 것을 울려도 나는 아픕니다.
버린 돌맹이 하나,
흐르는 세월 속에 놓친 바람 한 조각도
풍랑이 되어, 반란이 되어 날 풀어 헤칩니다.
씨앗이 움켜 쥔 정절은
내 기후에 떨어져 뿌리를 내립니다.
날개가 됩니다. 기폭이 됩니다. 믿음이 됩니다.
독한 삶이 되어 다시
씨앗을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