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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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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눈을 뜨는 연습
출판(발표)연도 : 1978     출판사 :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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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아
 
 
이 다음 이 다음에
흔들리는 다릿목에서 어둑한 회랑에서
어느 무사한 일상의 벤치에서도
당신은 등잔의 심지를 돋우며 말합니다

황금 코끼리가 광야를 건너 오고
열 두 필의 마차가 평원을 뛰어 넘어
아, 밑도 끝도 없는 이 다음 이 다음에

우리들 중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영원에 대하여
하늘 땅이 맞닿은 그 벼랑의
이 다음의 질기고 더딘 유혹에 대하여
우리들이 다 못 살고 차마 두고 갈
뼈저린 사랑의 불빛에 대하여

아, 목구멍에 오르내리는 눈물의 온기
유순한 발바닥, 끝없는 순종의 노래
우리는 물이 되어 함께 갈 수 있다고
날래 돋혀 천지 가득 날 수 있다고
당신이 고집하는
이 다음 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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