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 노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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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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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 노점에서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눈을 뜨는 연습
출판(발표)연도 : 1978     출판사 : 시문학사
낯선 길 노점에서
 
                          이향아
 
 
낯선 길 노점에서 항아리를 샀습니다
굴러가는 흙땅의 허기진 항아리 속,
떠돌다가 쉬러 든 두어 뼘 햇살
길 잃은 노래랑 같이 얹어서
헐값에 샀습니다
눌러둔 그 목청을 윤기나게 닦아서
도망쳤던 말들을 포기포기 붙들어서
뜻하지 않았습니다
낯선 길 그곳에서 돌아오기까지
기여코 내게
돌아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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