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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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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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동행하는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한국문학사
동창생
 
                        이향아
 
 
중소기업은행 앞 교통순경이여,
그대도 보았을 거요
우리들의 해후가
얼마나 벽력같은 충돌이었던가

두 손을 거머쥔 채 山다방으로 갔지요
세월이 파도쳐 간 눈 밑에 쉬며
20년 외워 둔 이름들을 허기지게 더듬었지요

더러는 출세하여 팔자를 고친 친구도
성급하게 죽어버린 친구도
엉뚱하게 영락한 친구도
그렇지,
그때 문선생님께서 비유하신
백두산 천지에서의 물방울 몇 개
동서해로 갈라진 물방울 몇 개

친구는 바쁜 모양이었어요
아닙니다
우리들의 화제는 궁하고 맥이 빠져 있었습니다
주소를 바꿔 쥐고 악수를 하였습니다
또 만나기엔 퍽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 쓸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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