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운다 -풍경 2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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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1 13:09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동행하는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한국문학사
청년이 운다
- 풍경 2 -
이향아
청년이 운다
나는 그 곁을 지나가야 한다
돌벽에 대인 이성의 이마
청년은 왜 우는가
청녕이 왜 우는가
염분 많은 당신의 눈물을
누가 어디께서 이해하고 있는가
멜로디 낮은 음악을 들으며
러시아의 삼림 그 울연한 벌판을
헤매는 것같이
나는 캄캄하게 그 곁을 스쳐야 한다
그대는 전혀 모를테지만
난 지닌 것 없, 그대 등에 스며들
말 한 마디도 몰라,
울어라,
청년이여 울어라
참았던 먹구름 터지는 소리로
삭은 나무 휘어지는 자유로
무너져 내리는, 아, 무너져 내리는
천금의 사랑으로
기가 죽은 세상 나도 풀이 죽어서
러시아의 삼림 속을 헤매는 것같이
나는 겨우 그대 곁을 빠져 나간다
그대는 전혀 모를테지만
- 풍경 2 -
이향아
청년이 운다
나는 그 곁을 지나가야 한다
돌벽에 대인 이성의 이마
청년은 왜 우는가
청녕이 왜 우는가
염분 많은 당신의 눈물을
누가 어디께서 이해하고 있는가
멜로디 낮은 음악을 들으며
러시아의 삼림 그 울연한 벌판을
헤매는 것같이
나는 캄캄하게 그 곁을 스쳐야 한다
그대는 전혀 모를테지만
난 지닌 것 없, 그대 등에 스며들
말 한 마디도 몰라,
울어라,
청년이여 울어라
참았던 먹구름 터지는 소리로
삭은 나무 휘어지는 자유로
무너져 내리는, 아, 무너져 내리는
천금의 사랑으로
기가 죽은 세상 나도 풀이 죽어서
러시아의 삼림 속을 헤매는 것같이
나는 겨우 그대 곁을 빠져 나간다
그대는 전혀 모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