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오랜지색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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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오랜지색 손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동행하는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한국문학사
그대의 오랜지색 손
 
                            이향아
 
 
종로
그대 외투자락 깊숙한 데서
문득 내어민
오랜지색 손
어스름
그대 눈은 크고 외롭다

의심해 본 적은 없지만
그대 손 잡으며
뛰는 목숨, 아주 작은 굽이가
어떻게 손바닥에 묻어오는가

무지개빛 동화 속 서러운 청년
그 사랑을 모두 털어
메마른 손을 내밀었을 때도
거부의 나뭇가지처럼 손 흔들어
돌아오면서도
의심해 본 적은 꿈에도 없지만

그대 내 손 쥐고 머물러 서 있는
종로
알던 것 모두 낯설어지는 삭막한 지금
큰 기둥 잡고 선 매미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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