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곡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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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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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곡조로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동행하는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한국문학사
낮은 곡조로
 
                        이향아
 
 
자다가 오밤중에 쥐가 난다
한 웅큼 안락에 내가 죽었었구나
생시엔 입지 못할 그런 옷자락으로
세상을 가리우고
출타했었구나

우매한 담을 넘어
잔 근심 걷어가는 바람을 따라가면
자유여,
진실로 황량하다
무지의 바다에 나를 버리는구나

오장육부는 벗어 던지고 혼만 살아서
밤새도록 헤매다 지쳐 눈을 뜨면
절망의 새벽
아이가 벗어놓은 고무신 한 짝에
빗물이 담겼다
피로한 별이 혼자 깨어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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