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에게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동행하는 바람
출판(발표)연도 : 1975     출판사 : 한국문학사
바람에게
 
                    이향아
 
 
비석 없는 내 아버지 무덤에서
살던 바람아,
사지가 잘리어 들어 앉아 있다가
큰 죄 짓고 몇 삼년 들어 앉아 있다가
오만 마디 뼈끝 아리는
연줄 연줄 끊고서
백발을 펄럭이며
돌아오누나

달밤이면 꽃신 신고 미쳐서 운다
부끄러어라
놀람도 없이 슬픔도 없이
멍든 발톱만 끌고서 살아 왔는고
해밝은 대낮
내 근심 모두 짜서
빨래줄에 내어 걸고
눈물의 한 방울도 모두 내어 걸고
문턱 베고 누워서 듣는다
바람아,
네 돌아오는 울적한
소리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