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이향아
 
 
난장판에 끌려 나와
종아리 걷다

구경꾼 먹구름떼
번득이는 눈과 눈
네 거리 장대 끝에
이름 석자 꿰어 걸다

이것으로 세상의
종말이게 하소서
마지막 소원 하나
까치 편에 전하다

목숨이여
목숨이여
무지한 버릇

귀 막고
문 걸어 잠그다
세상 모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