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며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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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2 04:46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껍데기 한 칸
출판(발표)연도 : 1986
출판사 : 오상사
거울을 보며
이향아
살아갈 일만
남았을 뿐이네
지금부터는
밀었다 썰었다 해도
다시는
어제같은 물결이 아니네
세월이여,
떠나가는 바다였네
속 깊어 외로운
흔들어 깨우다가
내가 파묻힐
세월이여,
기척없는 바다였네
멀미를 하는지
속이 느긋거리네
지난 일 아직
뒤돌아 볼 순 없어
아픔이었지
슬픔이었지
벌써 추억할 수도 없어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다만 보겠네
이향아
살아갈 일만
남았을 뿐이네
지금부터는
밀었다 썰었다 해도
다시는
어제같은 물결이 아니네
세월이여,
떠나가는 바다였네
속 깊어 외로운
흔들어 깨우다가
내가 파묻힐
세월이여,
기척없는 바다였네
멀미를 하는지
속이 느긋거리네
지난 일 아직
뒤돌아 볼 순 없어
아픔이었지
슬픔이었지
벌써 추억할 수도 없어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다만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