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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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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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며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껍데기 한 칸
출판(발표)연도 : 1986     출판사 : 오상사
거울을 보며
 
                  이향아
 
 
살아갈 일만
남았을 뿐이네
지금부터는

밀었다 썰었다 해도
다시는
어제같은 물결이 아니네

세월이여,
떠나가는 바다였네
속 깊어 외로운
흔들어 깨우다가
내가 파묻힐
세월이여,
기척없는 바다였네

멀미를 하는지
속이 느긋거리네
지난 일 아직
뒤돌아 볼 순 없어
아픔이었지
슬픔이었지
벌써 추억할 수도 없어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다만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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