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問安) -사친가(思親歌)-1-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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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2 04:4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껍데기 한 칸
출판(발표)연도 : 1986
출판사 : 오상사
문안
-사친가(思親歌)-1-
이향아
제번하옵고
아버지여, 제번하오면
기다리는 탄금이어요
우리 사이는, 울먹이는 꽃 그늘
거기 달 뜨는 허허벌판이어요
다 아실 줄 알고 그랬어요
말씀 무너뜨려
30 년 안부 생매장해 버리고
피 흘리는 산처럼 서서
손톱만큼 의심 없어요
북만주, 하르빈, 태평양 난파선에서도
일년 열두 달 언제나
달이 떠요
천지 팔방 헤매다가
날마다 다시 돌아오는 아버지
당신의 나라 유창한 방언을
눈치래도 채는
땅 위에 남은 서러운 불티,
부활해요
그 오기 그 장담 못 버리고
속일 수 없어
부활해요
-사친가(思親歌)-1-
이향아
제번하옵고
아버지여, 제번하오면
기다리는 탄금이어요
우리 사이는, 울먹이는 꽃 그늘
거기 달 뜨는 허허벌판이어요
다 아실 줄 알고 그랬어요
말씀 무너뜨려
30 년 안부 생매장해 버리고
피 흘리는 산처럼 서서
손톱만큼 의심 없어요
북만주, 하르빈, 태평양 난파선에서도
일년 열두 달 언제나
달이 떠요
천지 팔방 헤매다가
날마다 다시 돌아오는 아버지
당신의 나라 유창한 방언을
눈치래도 채는
땅 위에 남은 서러운 불티,
부활해요
그 오기 그 장담 못 버리고
속일 수 없어
부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