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群山) -사친가(思親歌)-3-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군산(群山) -사친가(思親歌)-3-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껍데기 한 칸
출판(발표)연도 : 1986     출판사 : 오상사
군산(群山)
-사친가(思親歌)-3-

                            이향아
 

물론 군산을 아시겠죠
신창동 기왓장에 산벗나무 그늘져
추억의 초저녁같이
눅진하던 골목
채마밭에 머우 부추
조선 꽈리 뿌리가 해마다 약오르던
안돼요 거기는.
우렁이처럼 돌아
숨어서 가요
헛간 기둥에서 느티나무께로 걸쳐맸던
그넷줄같이
세월이 삭았을 테지, 삭았을 테지

공원에서 내려다 보던 장항 제련소
사시철 허옇게 산발하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근심을 낚아 올리던 굴뚝 연기
해망동 부두에서 낮은 뱃고동 울먹이던 소리
젓조기 비린내 흥정꾼들
별 일도 아닌 것을 두런대는 소리가
잠겼다 떠올랐다 해가 지던 곳
둠배미로 가는 콩나물 고개
석양을 딛고 서서
나는 지금
발이 저려요,
추워요,
입술이 터요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