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게 3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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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2 10:15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갈꽃과 달빛과
출판(발표)연도 : 1987
출판사 : 홍익출판사
산에게 3
이향아
산아. 웅크린 산아
네가 너무 커서
내가 슬프다
선하품하는 동안 만큼만
선하품하는 동안 만큼만
생금 캐듯
생금 캐듯
할 말이 있다
쓸개도 염통도
다 헐어서
바람만 세어도
무너진다고
흉용한 파도 같은
나를 가라앉히라고
안개비로 기척없이
뿜어내라고
어둠보다 아득하게
되살아나지 않게
이향아
산아. 웅크린 산아
네가 너무 커서
내가 슬프다
선하품하는 동안 만큼만
선하품하는 동안 만큼만
생금 캐듯
생금 캐듯
할 말이 있다
쓸개도 염통도
다 헐어서
바람만 세어도
무너진다고
흉용한 파도 같은
나를 가라앉히라고
안개비로 기척없이
뿜어내라고
어둠보다 아득하게
되살아나지 않게